뉴욕증시, 장 초반 하락…중동 불안 속 9월 고용 보고서 대기

전주 실업수당 청구 22.5만건 '예상 상회'
4일 나올 노동부 9월 고용 보고서 주목
중동 긴장 고조로 유가 2% 넘게 상승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 노동시장 현황을 보여 줄 9월 고용 보고서를 대기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3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 내린 4만2069.43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6% 하락한 5694.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2% 밀린 1만7850.22에 거래 중이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전망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수청치(21만9000건) 대비 6000건 늘어난 22만5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22만2000건)를 3000건 웃돌았다. 큰 폭의 증가는 아니지만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15~21일 주간 182만6000건으로 집계됐는데 직전주 수정치(182만7000건) 보다 1000건 줄었다.

월가의 이목은 다음 날 공개될 9월 고용 보고서에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4만6000건 증가해 8월(14만2000건)보다 4000건 늘어났을 전망이다. 9월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고용 보고서를 통해 현재 노동시장과 경기를 진단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금리 인하폭을 가늠하고자 할 전망이다.

필 헌트의 칼럼 피커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날 일자리 보고서를 앞두고 긴장이 더해지고 있다"며 "실업률 상승 시 시장은 50bp(a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쪽으로 다시 이동할 텐데 이에 대한 Fed의 반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는 후퇴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3.5%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50.7%에서 상승했다. 반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같은 기간 49.3%에서 36.5%로 내려갔다.

중동 갈등 고조도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 내에서 전면전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란은 미사일 공격이 종료됐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스라엘은 보복을 예고했다. 여기에 미 동남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의 동시 파업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월가에서는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겠지만 증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추어리 웰스의 메리 앤 바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중동 긴장 고조, 항만 파업, 선거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우려를 맞닥뜨려 씨름하고 있다"면서 "Fed가 금리 인하에 착수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이는 시장이 계속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0월의 변동성을 수용하라"며 "이 강세장에는 여전히 풍부한 연료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리바이스가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의류 브랜드 다커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10.93% 내리고 있다. 미 전력 반도체 기업 울프스피드는 미즈호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면서 6.99% 떨어지는 중이다. 전날 시장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내놓은 테슬라는 0.22% 약세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3bp 오른 3.8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bp 상승한 3.67%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 고조에 2% 넘게 뛰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1달러(2.58%) 오른 배럴당 71.9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74달러(2.35%) 상승한 배럴당 75.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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