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여자만 사는 집 훔쳐보는 남성…'10번 이상 신고해도 소용없어'

"열린 창문 사이로 집안 들여다봐"
한 달에 최대 5~6번 훔쳐봐

일면식 없는 중년 남성이 몇 년간 창문 틈 사이로 여성들만 사는 집을 몰래 들여다보고 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어머니, 여동생 2명과 함께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7년 전 대구광역시 동구의 한 2층짜리 빌라 1층으로 이사 왔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했다. 여름이었던 당시, 여동생이 새벽에 물을 마시러 거실로 나왔다가 방범창 사이로 집을 들여다보던 남성과 눈이 마주쳤던 것이다. A씨는 "날이 더워 창문을 열어두고 잤는데, 열린 창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봤다"고 했다.

[이미지출처=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40~50대로 보이던 문제의 남성은 이후에도 늦은 밤이나 새벽 또는 이른 아침에 나타나 창문으로 A씨 집 거실을 훔쳐보다가 태연히 자리를 떠났다.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A씨가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는 남성의 이러한 행동이 고스란히 담겼다. 남성이 집을 훔쳐보는 횟수만 한 달에 최대 5~6번에 달했다. A씨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들만 사는 집인 걸 알고 있는 듯했다.

A씨 가족은 결국 플라스틱 가림막 등으로 창문을 가렸으나, 남성은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내 그 사이로 집을 엿봤다. A씨는 "지난해 11월쯤 골목에서 남성과 한번 마주쳤다"며 "'왜 집 안을 훔쳐보냐'고 묻자 '나는 잘못 안 했다'며 뿌리치고 도망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에도 여러 번 신고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고 한다. A씨는 "3년 동안 경찰에 신고한 것만 최소 10번 이상"이라며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 순찰을 더 강화해 주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창문을 거의 닫고 살고 있다"며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음에도 남성이 계속 찾아오고 있어서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름 끼치고 무섭다. 최악의 사태로 치닫기 전에 조처해서 가족들이 공포로부터 벗어났으면 좋겠다", "편하게 쉬어야 하는 공간이 집인데 안타깝다", "남성에게 주의 조치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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