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선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에 국회 본회의를 열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주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오는 19일 본회의를 열고 김건희특검법과 채상병특검법, 지역화폐법 등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추석을 앞두고 의료대란 해결을 바라는 우 의장의 결단을 통 크게 받아들이자는 분위기였다"며 "오는 19일로 (본회의를) 미뤄서 세 개 법안을 처리하는 게 맞다는 게 의총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쟁점 법안의 처리를 추석 이후로 미루는 것을 야당에 제안했다. 우 의장은 "여·야·의정 간 대화 및 협력 분위기가 단절되지 않도록 야당이 법안 처리 시기를 유연하게 하는 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책무는 의정갈등이 빨리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시기를 추석 연휴 이후로 늦춰도 김건희특검법을 처리하는 데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추석 이전에 본회의를 열어야 김건희 여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에 특검법을 최종 통과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민주당은 김건희특검법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인한 재표결까지 고려해 다음달 7일 국정감사 전까지는 재표결을 마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윤 대변인은 "19일에 (김건희특검법을) 처리해도 재표결 절차까지 불가능하지 않다"며 "애초에 계획했던 일정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의총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우 의장의 제안에 불쾌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야당 법사위원들도 본회의를 미루는 것에 "경악스럽다"고 반응했다. 윤 대변인은 "(의총 과정에서) 우 의장에게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이야기가 있었다. 정 위원장 한 명만 의견을 내놓았다"면서도 "우 의장이 일방적으로 결단한 게 아니라 원내지도부와 의견 교류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