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훈기자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22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 시보는 최근 상반기 재무 보고서를 발표한 68개 반도체 회사 중 40개 사가 50%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증권 시보는 중국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칩, 콘택트 이미지 센서 칩, 시스템온칩(SoC) 등을 만드는 회사들이 인상적인 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마지화 통신산업 분석가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번창했다"면서 "특히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왕펭 베이징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또 글로벌 타임스에 오는 2025년까지 중국의 반도체 부문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술혁신, 시장 수요회복, 정책 지원 등이 맞물리고 있단 측면에서다. 애플의 주문자생산방식(OEM) 파트너인 폭스콘이 새 아이폰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소재 공장의 인력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 등이 그 사례라는 것이다.
마 분석가는 "잠재적 미국의 제재 우려로 많은 중국기업이 중국산 칩을 더욱더 선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크게 촉진됐다"면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도전을 견뎌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강력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올해 상반기 칩 수출은 898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