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지속가능항공유 수요 급증…식물추출기술 관심 가져야'

탄소중립 위한 바이어연료·항공유 컨퍼런스 개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연료나 바이오항공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처하기 위해 다각도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한국바이오연료포럼과 주한미국대사관, 미국곡물협회가 공동 주관한 ‘탄소중립을 위한 2024 서울 바이오연료·바이오항공유 콘퍼런스’에서 후안 사코토 S&P글로벌 수석이사는 "EU, 캐나다, 일본, 브라질 등은 의무혼합정책을 도입했고 미국은 강력한 지원제도로 바이오항공유를 도입했다"며 "아시아 각국도 바이오연료 업계와 항공 산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SAF)로 빠른 전환을 위해 정부에 관련 정책을 요구하고 SAF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이후 급증하는 SAF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폐식용유를 원료로 하는 기술에 올인하기보다는 ‘식물 추출 에탄올을 항공유로 만드는 기술(ATJ)’과 같이 풍부한 원료와 경제성을 제시할 기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GS칼텍스가 실증 운항을 위해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를 급유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이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지원제도를 제시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관련 산업계에 국제적인 정책과 시장환경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알렉시스 테일러 미국 농무부 차관은 개회사에서 탄소 감축을 위해 기술개발과 원료 조달 부문에서의 한국과 미국이 적극 협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영숙 한국바이오연료포럼 회장은 기조발제에서 "우리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은 물론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세계 각국의 탄소 감축 노력에 동참하려는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케리 시퍼러스 미국곡물협회 부사장은 "원료와 기술에 제한을 두지 말고 미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면 바이오연료와 바이오항공유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항공유를 만드는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 감축량을 따져볼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의성 아르곤국립연구소 박사는 생애전주기분석(LCA)과 관련해 "SAF 탄소배출 감소 정량화가 가능하며 생산경로를 더욱 탈탄소화하기 위해 LCA 분석을 적극 사용해야 한다"며 "바이오에탄올을 사용한 ATJ 기술을 기존 대규모 에탄올 인프라를 쓸 수 있어 상당한 잠재력의 탄소감축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한국 산업계가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탄소중립을 위한 2024 서울 바이오연료 및 SAF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미국곡물협회]

미국 바이오항공유 생산기업 게보 폴 블룸 이사는 "2050년까지 바이오항공유는 미국만으로도 현재 자사 생산규모의 400배, 현재 공급능력의 1200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급증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경제적인 대안은 식물성 기름과 동물성 지방을 수소처리해 생산하는 HEFA뿐만 아니라 ATJ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델타를 비롯해 아메리카 에어라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등 유수 항공사에 바이오 항공유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마크 잉게브렛슨 미국곡물협회 컨설턴트는 "폐식용유를 사용하는 HEFA 방식은 가장 현실적인 기술이나 제한된 원료로 SAF 수요가 급증할 경우 원료나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타치바나 마사히로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은 "일본은 항공유에 2030년까지 바이오항공유를 10%까지 혼합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 정유사, 항공사 등으로 구성된 민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 정부를 비롯해 정유사, 항공사, 정부연구소, 바이오연료 업계 등 각계에서 25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IT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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