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구속' 카카오 '정신아 공동의장 중심으로 공백 최소화'(종합)

준신위 "신뢰 제고 본연의 역할 다할 것"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식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로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김 위원장과 함께 공동의장 직책을 맡고 있다.

외부 감시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이날 "준법 시스템 확립과 사회적 신뢰 제고라는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다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카카오와 준신위 모두 이번 김 위원장 구속에 대해 짧게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의 혐의에 대해 법원의 최종 판단이 아직 남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와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은 이날 오전 정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에 대해 카카오가 지난해 2월16~17일, 27~28일 등 총 4일에 걸쳐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약 2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에스엠 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2월28일 하루의 시세조종 혐의만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