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방경만 KT&G 신임 사장이 이달 초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첫 성적표인 올해 2분기 실적이 반등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회사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3대 핵심 사업인 글로벌 궐련(CC)과 전자담배(NGP),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KT&G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3% 오른 2703억원, 매출은 4.80% 늘어난 1조4001억원이다. 앞서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와 25.3% 감소한 1조2923억원과 2366억원을 기록했지만,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본업인 담배 사업부의 해외시장 판매량 증가가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 기간 KT&G의 수출과 해외법인 담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결과다. 건기식 사업에서도 내수 시장은 소비 부진으로 고전했으나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매출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적자를 만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 사장은 지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KT&G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3개월여 동안 인도네시아와 몽골과 대만 등 해외 주력 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힘을 실었다.
몽골은 KT&G가 2001년 진출한 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회사 제품의 판매 점유율 50%를 돌파하며 1위를 차지한 곳이다. 2002년 수출을 시작한 대만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현지 담배 판매량 10억 개비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 밖에 현지에서 법인을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에는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KT&G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시장을 육성해 궐련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을 전년 대비 24%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NGP도 디바이스 매출은 주춤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스틱의 수출 물량이 20% 안팎으로 성장해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잎담배(외산엽) 등 원가 부담이 여전하지만 고단가의 면세점 매출 비중 확대와 해외 담배 판매 증가에 따라 (KT&G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