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주 '출사표'…김두관, 친명일색 속 대항마 될까

李, 이르면 9일 연임 도전 선언
윤석열 정부 실정 부각할 전망
친명, 金 출마에 사당화 상쇄 반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르면 9일 대표직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노무현)인 김두관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하면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오는 9~10일 8·18 전당대회 예비후보 신청 기간에 맞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대표는 연임 도전 배경과 '2기 체제' 구상을 담은 출마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사표에는 '방탄용 연임'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출직 최고위원 경쟁도 치열하다.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은 5명을 뽑는다. 이날 현재까지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 선언이 확실시되는 인사는 12명이다. 원내에선 강선우 김민석 한준호 김병주 이성윤 의원이, 원외에선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인 박완희 청주시의원, 최대호 안양시장이 도전했다. 이언주 민형배 전현희 의원도 조만간 최고위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조정식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주목할 점은 김두관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 여부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그가 당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친명계는 김 전 의원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봤다. '이재명 사당화' 부담을 일부 상쇄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성패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약속 대련'의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다. 친명계 윤종군 의원은 통화에서 "정당이라는 게 한목소리만 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경쟁하는 게 긍정적이다. 경쟁자가 많으면 좋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이 결국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지원 의원은 "제가 김두관 전 의원에게 안 나오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정권교체라는 큰 흐름을 볼 때 현재는 '이재명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친문 윤건영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치부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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