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함께 '탄생 100주년' 추앙하는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음악회
3일부터 5일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
양성원 교수 등 제자들이 무대 마련

오는 5일은 헝가리계 미국인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1924~2013)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였던 슈타커는 음악 교육에 열성적이었다. 그래서 현재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유명 첼리스트 중에는 슈타커의 제자가 많다. 국내에서는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가 대표적이다.

양성원 교수의 제안으로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롯데문화재단이 일본첼로협회, 산토리홀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후원해 마련한 이번 음학회는 한국에서는 3~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일본에서는 5~7일 일본 도쿄를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장 산토리홀에서 열린다.

양성원 감독과 츠요시 츠츠미 산토리홀 대표가 음악회의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다. 츠요시 대표도 슈타커의 제자다. 양성원 감독과 츠요시 대표는 슈타커가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할 때 사제의 연을 맺었다. 슈타커가 공연이 많아 강의를 할 수 없을 때면 대신 강의를 하곤 했다.

슈타커는 1967년부터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첼로 연주를 들려줬다. 특히 1967년생인 양성원 교수가 일곱 살이던 1975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한 연주는 양성원 교수의 삶을 결정한 계기가 됐다. 양성원 교수는 "그 때 첼로 연주를 처음 들었는데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양성원 교수는 1986년 인디애나 대학에서 슈타커의 제자가 됐다.

츠요시 츠츠미 일본 산토리홀 대표(왼쪽)와 양성원 평창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사진 제공= 롯데문화재단]

이번 음악회는 양성원 교수가 2년 전 츠요시 대표에게 스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하자고 제안했고 츠요시 대표가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마련됐다.

롯데콘서트에서 열리는 음악회의 첫 날인 3일에는 첼리스트 6명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 전곡을 연주한다. 츠요시 대표가 1번, 양성원 감독이 마지막 6번을 연주하며 그 외 마크 코소워 밤베르크 심포니 첼로 수석 등이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4일에는 '소나타와 앙상블'이라는 주제로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등이 연주된다. 슈타커의 또 다른 제자인 게리 호프만이 슈타커와 음반 작업을 자주 함께한 피아니스트 시게오 네리키와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고 일본의 차세대 첼리스트 미치아키 우에노가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다. 미치아키는 호프만의 제자이다. 스승을 통해 간접적으로 슈타커의 음악 세계를 배우는 셈이다.

이처럼 이번 음악회에 참여하는 음악가들은 모두 슈타커의 제자이거나 제자의 제자로 슈타커와 연이 닿아있다. 한국의 차세대 첼리스트인 한재민은 8일 일본 산토리홀에서 연주할 예정인데 그는 츠요시 대표가 여러 차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를 했을 때 가르침을 받았다.

마지막 5일에는 '협주곡의 밤'이 마련된다. 하이든과 슈만,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이 연주된다. 지난 4월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승원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문화스포츠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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