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대로 하향 추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4%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석유류 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농산물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둔화한 가운데 지난해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는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6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6월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8%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낮아졌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유가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다"면서도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안정세, 지난해 8월 유가 및 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