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기자
인천 연수구가 올해 인천시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된 '폐의약품 관리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의 폐의약품 수거는 수거함 비치 공간과 인력 부족으로 폐의약품 적체·악취 등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연수구는 기존 65곳의 수거기관을 관공서, 약국, 아파트 등 132곳으로 대폭 늘렸다.
또 지난 달 수거업무 위탁 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적정 주기에 맞춰 일괄 수거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폐의약품 관리사업을 추진하며, 안전하게 운반한 폐의약품들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고온 소각처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구는 참여기관에 수거함 제작 지원과 수거봉투 배부, 올바른 배출요령에 대한 홍보를 통해 폐의약품 수거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폐의약품은 방치될 경우 토질·수질오염과 생태계 교란, 약물 오남용 사고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7년 '폐기물관리법' 개정으로 폐의약품이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지정됐으며 관리지침도 있다. 하지만 최근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민 10명 중 6명은 폐의약품 분리배출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의약품 분리배출 방법은 알약의 경우 겉포장을 제거한 뒤 비닐 등에 밀봉하고 가루약은 포장지 그대로, 물약·연고 등은 마개를 잘 잠그고 용기째 배출해야 한다.
연수구 관계자는 "폐의약품은 오·남용 위험이 크며, 무분별한 배출은 하천과 토양으로 유입돼 환경오염과 생태계 교란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시민이 폐의약품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