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율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릭 오스터 구글 부사장이 만나 양사의 인공지능(AI)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에 적용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관련된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릭 오스터 구글 부사장과 만남을 가졌다. 릭 오스터 부사장은 구글에서 플랫폼 디바이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오스터 부사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노 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 하며 "TM(노태문)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강해졌으며, 양사의 AI 협력과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기회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도 오스터 부사장의 글을 리트윗하며 "구글과 함께 최고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제공하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AI 기반의 갤럭시와 안드로이드 경험의 미래에 대해 흥미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만남으로 삼성전자와 구글의 AI 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파트너십 및 AI 분야 협력에 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시리즈에 적용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나노' 버전 2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제미나이 나노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제미나이'의 경량화 버전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 온디바이스 작업에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S24에도 제미나이 나노 기능이 적용됐다.
앞서 조철민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상무(모바일AP SW개발팀장)는 지난 17일 인공지능반도체포럼에 참석해 "멀티모달(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을 동시에 처리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제미나이 나노 버전2를 온디바이스 AI로 어떻게 구현할지 논의를 시작했다"며 "다음(갤럭시S25 시리즈)의 생성형 AI를 어떻게 개발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탑재한 갤럭시 S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부터 구글과 협력해왔다. 이후 모바일 기기,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올해 삼성전자가 발표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구글과 협업을 거쳐 탄생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이 최초로 탑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