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무브'의 계절…파킹통장 다시 주목

주식 활황세에 CMA에도 관심쏠려

주식·가상자산 등 투자자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투자 대기성 상품이라 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통장(일명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 인하로 4%대 안팎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자취를 감췄지만, 정기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3%대 중반의 금리를 주는 상품들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달 말까지 영업점에서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3000만원 이상·20억원 이내)에게 신규 일로부터 최장 60일간 매일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50%의 특별금리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수시입출식예금인 이 상품은 매일 잔액에 따라 금리를 복리로 차등 지급한다. 예금액이 많을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집 한도는 총 1000억원이다. SC제일은행 측은 "단기간에 높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 역시 파킹통장인 '씨드모아 통장'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2.80%에 더해 3개월간 우대금리로 연 0.60%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신규가입 고객 0.50%포인트, 마케팅 활용 동의 고객 0.10%포인트 등이다.

저축은행권도 고금리 파킹통장 상품에 적극적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자유예금의 경우 기본금리로 연 3.50%를 제공하며, 예치 잔액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 개인정보수집이용(마케팅목적) 동의, 애큐온멤버십플러스 가입 시 각기 0.1%포인트의 우대금리까지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의 'Fi 커넥트Ⅱ 통장'은 연 2.80%의 금리를 제공하나, 우대조건이 비교적 단순하다. 첫 거래 고객의 경우 0.2%포인트, 시중은행 및 증권사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할 경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외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5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선 연 7.00%, 1억원 이하 금액에 대해선 연 3.33%의 금리를 적용한다. 1억원 이상의 경우는 연 1.0%가 적용된다.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타고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CMA-RP 네이버통장(RP형)의 경우 10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1년간 연 3.55%의 수익률을 제시한다. 우리종합금융의 우리 원(WON) CMA 노트(종금형) 역시 같은 금액에 대해 연 3.60%의 금리를 적용한다. 증권사의 CMA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일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만큼 복리 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예금취급기관 파킹통장의 유력한 경쟁자로 분류된다.

이처럼 파킹통장에 주목하는 예테크족이 늘어난 것은 최근 주식·가상화폐 등 투자자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여서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 역시 3.45~3.52% 수준으로 매력도가 떨어진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 수신금리가 드라마틱하게 오를 가능성은 작다고 봐야 한다"면서 "자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투자 대기성 자금이라면 파킹통장도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금융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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