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60억 투자' 전고체 배터리 소재 사업 본격화

황화물계 전해질 생산 솔리드아이오닉스와 30억 투자

삼양사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소재 사업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삼양사는 25일 서울 종로구 삼양그룹 본사에서 고체전해질 개발 및 제조 기업 '솔리드아이오닉스'와 30억원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양사는 지난 2020년에 솔리드아이오닉스에 29억원을 투자, 총 투자금은 59억원으로 늘어났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왼쪽)은 25일 서울 종로구 삼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투자 계약식에서 신동숙 솔리드아이오닉스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삼양사)

이번 투자로 삼양사는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고체전해질과 주원료인 황화리튬(Li2S)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확보했으며, 솔리드아이오닉스는 개발중인 제품 상업화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이차전지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폭발과 화재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월등히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구성 원료에 따라 ▲황화물계 ▲산화물계 ▲고분자계 등으로 나뉘며, 이온 전도율이 가장 높고 우수한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솔리드아이오닉스가 양산을 앞둔 소재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에 쓰이는 고체전해질이다. 주원료인 황화리튬 제조에 대한 특허기술을 보유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가격경쟁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솔리드아이오닉스는 원료 투입과 생산이 동시에 진행되는 준연속식 생산공정을 구축했다. 동일한 양을 1회씩 생산해야 하는 배치(Batch) 단위 생산공정에 비해 생산 속도가 빠르고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 전해질막용 대립자와 그 보다 작은 크기의 양극재용 소립자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월 생산량 1t 규모의 자체 공정도 갖췄다.

현재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와 상업화를 위한 최종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2027년까지 울산에 연산 1200t 규모의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생산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소재는 고체전해질로,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외 기업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전고체 배터리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로 삼고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IT부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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