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6m '훌쩍' 넘어…최대 규모 신종 아나콘다 발견

기존 아나콘다 종과 유전자 차이 무려 5.5%
연구진 “1000만년 전에 갈라져 나온 듯”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아나콘다의 새로운 종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종은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인 아나콘다 중에서도 최대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은 최근 남미 에콰도르 아마존 일대를 탐험하던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추정되는 길이 6.3m의 그린 아나콘다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종에 대한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다이버시티’에 실렸다.

지금까지 야생 녹색 아나콘다는 학명 ‘에우넥테스 무리누스’로 알려진 단 1종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학명 ‘에우넥테스 아키야마’라는 다른 종의 녹색 아나콘다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생후 닷새 된 녹색 아나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생물학자 프레이크 봉크가 길이 약 6.1m, 무게 약 200㎏에 이르는 에우넥테스 아키야마 종의 아나콘다와 나란히 수영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록된 가장 큰 그린 아나콘다는 길이 8.4m, 무게 227㎏이다.

연구팀은 아나콘다는 그동안 남미의 따뜻한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에 발견된 것을 새로운 종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새로 확인된 북부의 그린 아나콘다는 거의 1000만년 전에 남부 그린 아나콘다에서 갈라져 나왔고, 연구 결과 이 두 종의 녹색 아나콘다는 생긴 것은 서로 거의 똑같지만 전체 유전자 중 서로 다른 유전자의 비중이 5.5%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뱀 아나콘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연구에 참여한 아나콘다 전문가인 브라이언 프라이 퀸즐랜드대 생물학 교수는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는 약 2%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점을 고려하면 5.5%라는 유전자 차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 교수는 “에콰도르 동부 야수니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는 석유 유출이 끼친 피해를 살피는 데 아나콘다는 매우 유용한 지표 생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 아나콘다와 같은 희귀종이 서식지 파괴와 산불, 가뭄, 기후 변화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아마존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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