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필기자
홈플러스가 식품전문매장 '메가푸드마켓'에 이어 기업형슈퍼마켓(SSM) 리뉴얼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신선 식품을 앞세워 골목 상권을 재공략해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5월부터 익스프레스 매장을 순차적으로 1인 가구 특화 점포로 재단장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1인 가구 특화 점포로 재단장한 익스프레스 학동역점이 오픈 이후 12주 동안 평균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같은 콘셉트의 매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기업형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 전경. [사진제공=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리뉴얼 작업은 수도권 직영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리뉴얼 대상 점포에 대한 선정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가 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익스프레스 매장은 모두 235개로, 이 가운데 200개 가량이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인 것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리뉴얼 작업은 도심형 점포 위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익스프레스 리뉴얼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매출이 내리막을 타왔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매출액이 하락했고, 2021년부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회계연도 기준(2022년 3월~2023년 2월)을 보면 매출은 6조6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해 초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식품특화매장 '메가푸드마켓'을 앞세워 턴어라운드에 나섰다.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24개 점포로 확대된 메가푸드마켓은 지난해 11월 기준 점포당 매출이 최대 95% 증가했다. 여기에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근거리 쇼핑과 식품 소량 구매가 많아지자 SSM 점포 리뉴얼을 통해 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각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매각에 앞서 실적을 본궤도에 올려놓으려는 전략이란 것이다. 최근 홈플러스가 인사를 통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사모펀드 인사가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매각 작업의 신호탄이란 시각이 다분하다. 홈플러스에 투자한 MBK 3호 펀드의 출자자 환급 시한은 2025년 10월까지로, 합의에 따라 2년 연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