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로켓 관련 실험을 하다 폭발이 발생해 학생 2명이 다쳤다.
14일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전날 낮 12시30분쯤 동구 용계동의 한 고등학교 화학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화학실에서는 로켓 관련 화학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실험 도중 비커가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화학실에는 교사 1명과 학생 3명이 있었다. 이 사고로 A군(18)이 양쪽 팔과 얼굴에 화상을 입었으며, B군(18)은 손가락에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실험 중 질산칼슘과 설탕을 혼합해 끓이는 과정에서 비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고등학교 실험실에서의 각종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23일 오후 7시27분쯤 서울 성북구의 한 고등학교 실험실에서는 로켓 추진체를 만들던 학생 1명이 화상을 입었다. 당시 이 학생은 설탕을 연료로 하는 로켓 추진체인 로켓캔디를 만들고 있었는데, 실험으로 화염이 일어 얼굴에 1도, 손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실험실에 함께 있던 다른 학생과 지도 교사는 다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5월23일 오후 7시5분쯤 경북 영천시의 한 고등학교 실험실에서도 화상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여학생 2명은 실험 중 스포이트에 담긴 황산이 다리에 튀는 바람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같은 달 24일 오후 2시34분에는 강원 원주시의 한 고등학교 실험실에서 고체연료 추진체 실험 중 사고가 나 고교생 3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 학생들은 팔 등에 1~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실험실에는 학생 20여명이 동아리 활동 중이었으며, 이들은 고체연료 추진체 실험을 하고 있었다. 이 사고는 제1류 위험물인 질산칼륨을 알코올램프에 녹이는 과정에서 비커가 깨지면서 비커 안에 들어있던 물질이 팔 등에 튀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