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년인터뷰]힌턴 '인간 통제권 뺏을 것' vs 캐플런 'SF판타지'

AI 석학 독점인터뷰
-킬러로봇 경고한 '두머' 제프리 힌턴
-AI 활용 낙관한 '부머' 제리 캐플런

"인간의 지능을 능가한 인공지능(AI)이 인간으로부터 통제권을 빼앗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AI가 갑자기 깨어나 인간을 죽이기로 결정한다는 생각은 공상과학(SF) 판타지일 뿐이다." (제리 캐플런 스탠퍼드대 교수)

인류의 축복인가, 파멸의 씨앗인가. 지난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생성형 AI’ 챗GPT 열풍과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해임·복귀 드라마로 요약되는 오픈AI 사태는 우리 인류에게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남겼다. 어쩌면 축복이, 어쩌면 파멸이 될 수 있는 AI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다.

아시아경제는 2024년 새해를 앞두고 이른바 AI ‘두머(doomer·파멸론자)’와 ‘부머(boomer·개발론자)’ 진영으로 나뉜 두 명의 글로벌 AI 석학을 각각 인터뷰했다. 두머 진영에서는 ‘딥러닝의 아버지’이자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부머 진영에서는 AI의 이점을 극대화해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AI 석학 겸 미래학자인 제리 캐플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인터뷰에 응했다.

힌턴 교수는 인류보다 똑똑해진 AI가 인간으로부터 통제권을 빼앗으면서 "이르면 5~20년 내 실존적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구글을 떠나며 ‘킬러 로봇’이 현실이 되는 날이 두렵다고 밝혔던 그는 AI가 가져올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이들에게 "지능이 더 높은 무언가가 그보다 지능이 낮은 무언가에 의해 통제된 예를 본 적이 있느냐"는 반박도 남겼다.

반면 카플란 교수는 "생성형AI가 인간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독립적 생각, 감정, 욕구를 가진 존재가 아니다"라면서 "AI가 혼란을 가져온다면 ‘그들’이 아닌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선을 그었다. AI 위험성을 살피고 규제하려는 건전한 노력은 지지하지만 "AI의 종말보다 외계인 착륙에 대해 더 걱정하라"는 반박이다. 그는 AI 개발이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이전의 신기술 물결에서 그러했듯, 균형을 잡아가면서 (AI 개발에 따른) 위험을 낮추고 이점을 얻어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국제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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