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인턴기자
최근 20·30 연령층을 중심으로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자신의 기증 의사를 알리기 위해 '장기기증 타투'를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7월 세종소방서에 근무하던 한 소방관이 왼쪽 가슴 위에 장기기증 희망 타투를 새긴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캡처]
20일 기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는 장기기증 타투(문신) 인증 게시글이 2096건에 달했다. 장기기증 타투는 보통 장기기증 희망 서약을 한 뒤 새기는 것으로, 심전도 그래프를 형상화한 그림과 함께 자신이 장기기증 희망자라는 사실이나 혈액형 정보 등을 새긴다.
장기기증 희망 서약에 가장 적극적인 'MZ 세대'가 자신의 장기기증 서약 후기를 SNS에 적극적으로 공유할 뿐 아니라, 자신이 장기기증 희망자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타투 등을 새기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장기·조직 등 기증 희망 등록자 수가 14만800명으로 전년 동기(12만 8000명) 대비 16%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9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한 사람은 총 19만8369명이었다. 이 가운데 20대가 5만5943명으로 20.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30대가 2만9615명으로 15%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기증 희망 등록자 10명 중 4명 이상이 20·30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장기기증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지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2018년 7월 세종소방서에 근무하던 한 소방관이 왼쪽 가슴 위에 장기기증 희망 타투를 새긴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된 것이나, 2021년 7월 인기 걸그룹 (여자) 아이들의 소연이 장기기증 희망 타투를 새겨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끈 일이 있었다. 이처럼 장기기증에 관한 일이 화제가 되면서, 비교적 어린 20대 등 젊은 연령층에서도 장기기증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장기기증 등록 희망자는 대한민국 인구의 3% 남짓이기에 더 많은 참여와 독려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