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대포에 물대포까지…해적막는 비살상 무기 1위는?

다양한 비살상 무기 개발돼
다만 실제 효과 두고 논란도
'무장 경비원' 호황 조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해 홍해 안보 위기가 격화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향해 공격하는가 하면, 소말리아 해적도 다시 기승을 부린다. 이와 관련,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홍해를 항해하는 민간 선박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첨단 비살상 무기'들을 소개했다.

고주파로 해적 떨쳐내는 '음파 대포'

제나시스가 개발한 장거리 음파 방사 무기(LRAD). [이미지출처=솔라스 마린 서비스 홈페이지]

첫 번째는 미국 제나시스(Genasys)사가 개발한 음파 무기 'LRAD'다. LRAD는 2000년대 초 소말리아 해적의 피랍 위협이 급격히 증가했을 때 개발됐다.

LRAD는 최대 500m 떨어진 거리까지 고주파의 음향을 발사한다. LRAD의 '음향 대포'에 노출된 사람은 혼란스러움, 불쾌감을 겪게 된다. BBC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개발된 모델은 대포가 표적을 추적하면서 음향을 방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RAD의 해적 격퇴 효과는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 2005년에는 LRAD를 통해 해적을 쫓아냈다는 보고가 나온 반면, 2008년 보고서에서는 LRAD 시스템으로도 선박 피랍을 저지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대포부터 화학 물질 분사까지

삼성중공업에서 개발한 해적 퇴치용 물대포 [이미지출처=삼성중공업]

오늘날 가장 흔히 쓰이는 민간 선박의 방어 수단은 물대포다. 강력한 물줄기를 발사해 보트에 탄 해적을 저지하는 방식이다. 물대포는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은 물론, 해적 소탕 작전을 벌이는 해군 함선에도 여러 대 탑재됐다.

물대포와 호스를 이용해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화학 물질을 뿌리는 아이디어도 실험됐다. BBC에 따르면 이 화학 물질의 냄새를 맡으면 고추 스프레이를 맞은 것과 유사한 통증을 준다고 한다. 다만 해당 물질이 실제 선박에 탑재된 적은 없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물대포의 한계도 명확하다고 설명한다. 보안 관리 기업인 EOS 리스크 그룹 소속 숀 로버트슨은 BBC에 "물대포는 확고한 공격 의지를 가진 상대에게는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로켓포와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사람을 물로 막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눈에는 눈…무장 경비원 사업 호황 조짐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보호 수단은 무엇일까. 사실 무장 반군이나 해적을 격퇴할 때 가장 유용한 수단은 '무장 경비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 보안 기업인 넵튠 P2P 그룹 정보 책임자인 크리스 롱은 BBC에 "해적들은 돈을 원할 뿐, 죽고 싶어하진 않는다"라며 "(해적이) 총에 맞는다면 도망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늘날 많은 경비 업체들이 총기로 무장한 경비원을 민간 선박에 제공한다고 한다. 지난 1~2년 사이엔 국제 수역의 안보가 안정화되면서 이들 업체의 수요가 줄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호황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화물선주는 보통 3인으로 이뤄진 경비원 팀에 6만파운드(약 9884만원)를 지불한다고 한다.

그러나 경비 업체에도 한계는 있다. 이들은 후티 반군처럼 한 나라의 무장 단체를 저지할 순 없다. 이에 대해 롱은 매체에 "만일 후티 반군이 선박에 탑승하려 하면 경비원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반군을) 들여보낼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는 어떤 국가 행위자(state-actor)의 공격에도 연관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일반 해적이 아닌 국가 규모의 무장 조직이 위협하는 상황에선 각국 해군의 공조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 영국을 포함한 다국적군 함대가 홍해에서 선박 보호 작전을 추진하는 이유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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