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6兆 전력 반도체 시장 열린다'…삼성 전담사업팀 신설

LED사업팀 명칭 변경해 신사업 추진
LED와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술 연계
연초 TF 출범…조직 정비해 사업 본격화

삼성전자가 성장성이 높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사업을 키우기 위해 'CSS(Compound Semiconductor Solutions)사업팀'을 신설했다. 기존 LED 사업에 기술 연관성이 있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를 추가해 먹거리 확대에 나선 것이다.

6일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LED사업팀을 CSS사업팀으로 바꾸고 팀 내부 인력과 세부 조직을 재구성했다. LED사업팀장이던 최윤준 부사장을 초대 CSS사업팀장으로 삼았다. CSS사업팀 내 LED개발팀장은 글로벌인프라총괄 LED기술센터 담당 임원이었던 윤석호 상무가 맡았다.

LED(발광 다이오드)는 전류를 가하면 빛을 발하는 반도체 소자다. LED사업팀은 그간 조명과 전장, IT 및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LED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 판매해왔다. 이번에 CSS사업팀으로 새롭게 정비되면서 Power Device팀 등 전력 반도체 관련 세부 조직을 새롭게 꾸려 사업 규모를 키웠다.

전력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등 전자 기기에서 전력 변환과 전류 분배, 제어 등의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최근 들어 기존 실리콘(Si) 소재 한계를 극복하는 질화갈륨(GaN), 실리콘카바이드(SiC) 등 화합물 소재의 차세대 전력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화합물 반도체는 실리콘처럼 단일 소재가 아닌, 두 개 이상의 소재를 결합해 만든 반도체다. LED 역시 화합물 반도체에 속한다. LED와 차세대 전력 반도체 간 기술 및 공정 연계가 가능한 배경이다. 실제 LED 생산에 쓰이는 반도체 장비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생산에도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사업 가능성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번에 하나의 조직을 구성, 사업을 구체화한 데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LED개발팀과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등 다양한 사업부에서 임직원을 차출해 연초 전력 반도체 TF를 구성한 뒤 운영해왔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8인치 GaN 전력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컨슈머, 데이터센터, 오토모티브 향으로 2025년에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는 앞으로 통신,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전력 반도체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욥디벨롭먼트는 세계 GaN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1년 1억2600만달러에서 2027년 20억달러로 연평균 59%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산업IT부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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