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당으로 200석' 宋 발언에…野도 '이런 발언은 좀'

송영길, 비례 정당 창당 의지 전해
與 비판, 野 곤혹…정치적 파장 촉각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윤(反尹·반윤석열) 연대'를 목표로 하는 비례 정당 창당 의지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겠다며 민주당과 연대해 200석 이상을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비판에 나섰고,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발언을 난처해하는 모양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YTN '뉴스앤이슈'서 "오로지 반윤석열, 반정권에 관한 메시지들만이 난무하는 거 아닌가"라며 "송 전 대표가 해야 하는 '돈봉투 사건'에 대한 해답은 내리지 않은 채 저렇게 신당 창당을 얘기하고 나니 결국은 본인 범죄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서 국회에 들어가고자 하는 욕심 아니냐, 이런 비난을 피해 갈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지 못한 채 검찰청사를 나선 뒤 입장발표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송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서 "윤석열 퇴진을 바라고 가장 선봉에서 싸우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퇴진당을 만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지역구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민주당 후보로 힘을 모아주고 비례대표 영역에서는 민주당의 우당, 가칭 윤석열 퇴진당으로 힘을 모아주면 서로 윈윈할 수가 있다. 200석 이상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례 위성정당인 '윤석열 퇴진당'으로 민주당과 연대하면 200석 이상을 얻어올 수 있다는 주장인데,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200석, 이런 발언은 좀 안 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며 "그게 되려면 민주당도 같이 해야 된다는 건데 우리 당에서는 당대표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국민들이 보실 때 오만해 보이면 불과 한 두 달 전의 강서 보선처럼 우리가 심판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석이라는 표현은 송 전 대표의 개인 생각"이라며 "분명히 총선의 큰 프레임 중의 하나, 규정 중 하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될 수밖에 없지만 이게 어떤 세력들이 반윤연대다, 이런 것으로 뭉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민주당의 '팬덤 정치'를 문제삼으며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도 송 전 대표의 '윤석열 퇴진당' 구상에 대해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정당이야 누구든지 정치적 결사를 할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특정인물에 반대하는 정당은 사실은 굉장히 낙후돼 있고, 제가 보기에는 좀 미개하다"며 "지금 한국 정치에 어느 특정인을 배제하거나 그에 대해 안티하는 정당들만으로 한국의 상황을 돌파하거나 국운을 개척할 수 없다"고 했다.

여권 내 대표 반윤 인사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송 전 대표가 추진 중인 '반윤석열 연대'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그는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신당을 한다고 해도 그것의 기치가 '반윤'일 수는 없다"며 "신당은 토론문화가 실종되고 일방주의가 횡행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 새로운 다원주의의 공간을 차리는 것이지 '반윤'이라는 또 하나의 일방주의적 구호의 구현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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