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마포구청장 8년간 등기 못한 공덕자이 '갈등' 해결 비결?...포기하지 않은 '집념'

박강수 마포구청장 직접 뛰어들어 수 없이 조율ㆍ설득 합의 성사...2015년 준공인가 난 공덕자이아파트 토지 등 소유자와 소송으로 8년간 미등기 상태 지속...공덕자이 1164세대, 재산가치로 약 1조 5600억 원에 달해, 등기완료로 재산권 행사 기대...박 구청장 “ 공덕자이 입주민 오랜 숙원 해소...주민과의 약속 지키게 돼 보람"

박강수 마포구청장(왼쪽 다섯번째)가 공덕 자이 합의서 작성후 박수를 보내고 있다.

“구청장님, 공덕자이아파트 입주민입니다. 제 얘기 좀 들어 주십시오.”

지난 1월 2023년 공덕동 주민간담회 일정을 마치고 차에 오르던 박강수 마포구청장에게 주민 2명이 달려와 차를 멈춰 세웠다. 박강수 구청장은 걸음을 멈추고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것은 바로 8년간 끌어오던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아파트의 미등기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읍소였다.

2006년에 정비구역이 지정된 아현제4구역의 공덕자이아파트는 2015년에 공사를 마치고 준공인가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조합과 토지 등 소유자 간 소송으로 인해 이전고시가 불가능했다.

8년간 지속된 이전고시 지연으로 공덕자이아파트 1,164세대는 금융기관 대출이나 매매 등에 제약이 발생해 약 1조 5600억 원에 달하는 재산권 행사가 힘든 상황이었다.

“최선을 다해 해결하겠습니다.”

주민의 이야기가 끝나고 박강수 구청장이 답했다. 그리고 그 대답은 구민과의 약속이자 박 구청장 스스로의 결심이 됐다.

박강수 구청장은 공덕자이아파트 미등기 문제를 조합과 주민 간의 법적인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판단, 그 즉시 마포구 주택상생과를 통해 공덕자이아파트의 미등기 관련 현황을 파악했고 다음 달인 2월에 바로 아현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상생위원회가 개최됐다.

공덕자이아파트 등기 관련 갈등 조정을 위한 상생위원회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중심으로 변호사와 건축학과 교수 등 관련법 전문가와 토지 등 소유자측과 조합, 공덕자이아파트 입주자대표까지 모두 참석한 회의였다.

박강수 구청장은 2차례 상생위원회를 통해 조합과 토지 등 소유자, 공덕자이아파트 입주민의 입장 모두를 청취하고 의견을 조율해나갔으나 각 측의 금전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의견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공덕자이 아파트 입주민 수천 명이 8년 동안이나 고통 받고 있는 이 문제를 구청장으로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지난 앙금과 미련은 버리고 모두를 위한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박강수 구청장은 포기하지 않고 합의를 위한 조율을 계속했다. 8월부터 당사자 간 면담이 11월까지 계속되며 합의는 급물살을 탔고, 이와 함께 박 구청장은 수차례 각 당사자들과 개별 면담을 이어나갔다.

그 뿐 아니라 박강수 구청장은 주택상생과를 통해 매일 합의 진행 상황과 합의안 변동 내용을 직접 챙겼다. 각 측의 입장과 의견을 조율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 위한 박 구청장의 노력이었다.

끝내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 8일 공덕자이 아파트 주민에게 했던 약속은 지켜졌다.

한 주민은 "8년간 밤잠 설쳐온 문제를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해결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의 중재와 끈질긴 설득 끝에 11월 8일 마침내 아현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토지 등 소유자 간 ‘공덕자이 미등기 해결을 위한 합의서’가 작성된 것이다. 합의서가 작성된 날 비로소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조합과 입주자대표 등 자리를 함께한 당사자들과 손을 잡고 활짝 웃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8년간 공덕자이 1164세대의 숙원으로 남아있던 미등기 문제가 드디어 해결돼 한없이 기쁘고 감격스럽다”면서 “또한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직접 발로 뛰겠다는 소신과 주민과의 약속 모두를 지킬 수 있어서 취임한 이후 가장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 체결을 기점으로 공덕자이아파트는 조합 총회의 가결 및 이전고시 절차를 거쳐 1년 내 등기가 완료되리라는 예상이다. 이로써 8년 동안 허공을 헤맸던 공덕자이아파트 미등기 설움도 마포구 민선8기 임기 내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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