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선기자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강정보 녹색길은 2011년 12월에 개장했다. 낙동강변을 따라 산길·논길·밭길·마을길·강변 둑길로 구성돼 있고, 국토교통부 선정 낙동강 생태경관 거점 12경 중 제6경 달성습지 및 강정보가 포함돼 있다.
이 길은 보물·민속자료·대구시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된 육신사, 태고정, 도곡재, 달성삼가헌, 하목정 등의 유적지를 체험할 수 있다. 육신사 관광개발사업과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현장이기도 하다.
강정보에서 출발해 죽곡산 오르기로 시작해 육신사에 이르는 파노라마길이다. 낙동강 수변공간과 주변 숲길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모암봉 산길과, 육신사 가는 산길은 조망성이 좋다.
강변제방의 벚나무 등 다양한 꽃길과 육신사 배롱나무 길은 개화기가 되면 탐방객들을 유혹한다. 매운탕의 원조로 알려진 식당과 장어를 주 메뉴로 한 맛집들이 있어 미식가 탐방길로도 손색이 없다.
달성 하목정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낙포(洛浦) 이종문(李宗文)이 1604년(선조 37)에 세운 것이다. 하목정이라는 정호(亭號)는 인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이곳에 머문 적이 있어, 그 인연으로 이종문의 장남인 이지영에게 직접 써 주었다고 한다. 또한 일반 백성들의 주택에는 서까래 위에 덧서까래인 부연(附椽)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였으나, 인조의 명으로 부연을 달았다고 한다. 하목정의 ‘하목’은 당나라 왕발이 지은 등왕각기 서(序)에 "지는 노을은 외로운 따오기와 가지런히 날아가고, 가을 물은 먼 하늘색과 한 빛이네"라고 쓴 데서 따온 것이라 한다. 사랑채로 사용하는 이 정자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우측 1칸에는 앞쪽으로 누 1칸을 첨가하고 뒤쪽으로는 방 1칸을 더 만들어 평면이 정자형으로 구성돼 있다.
달성 삼가헌은 충정공 박팽년의 후손인 순천박씨들이 정착해 세거해 온 묘골마을과 낮은 산 하나를 경계로 하고 있는 파회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조선시대의 주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