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 스케이트 날에'…美 29세 아이스하키 선수 비극

英 노팅엄팬더스 소속 애덤 존슨
8000명 관중, 사고 목격 '충격'

영국 엘리트아이스하키리그(EIHL)에서 활동하던 미국 출신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목이 베이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CNN 등은 전날 영국 아이스하키팀 노팅엄팬더스 소속 애덤 존슨(29)이 셰필드 유틸리타아레나에서 열린 셰필드 스틸러스와의 챌린지컵 2차전 경기에 출전했다가 목에 상처를 입어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엘리트아이스하키리그(EIHL)에서 활동한 미국 출신 애덤 존슨(29)이 지난 28일(현지시간)경기 중 사고로 사망했다. 사진은 과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출전한 존슨.[사진출처=AP 연합뉴스]

사고 당시 존슨은 상대 팀 선수와 강하게 부딪혔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목을 크게 다쳤다. 존슨은 응급 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당시 경기장에는 약 8000명의 관중이 있었다. 이들은 사고 모습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중 가운데에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해당 경기는 존슨의 사고 이후 중단됐다.

경기장에 있었던 영국 가디언 기자 크리스티안 베넷은 "두 선수가 부딪힌 뒤 셰필드 선수의 스케이트가 떨어져 나가며 존슨의 목을 그었다"면서 "살면서 그 정도의 많은 피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노팅엄팬더스는 29일 성명을 내고 존슨의 죽음을 애도했다. 구단 측은 "불의의 사고로 애덤 존슨이 세상을 떠났다. 선수, 구단주, 스태프들이 모두 매우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그는 아이스하키에 인생 전부를 바친 훌륭한 사람"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인 존슨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펭귄스 소속으로 13경기에 출전해 1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스웨덴, 독일 등 여러 유럽 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8월 노팅엄팬더스와 계약했다. 영국 아이스하키계는 존슨의 죽음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리그는 일단 이달 예정됐던 모든 경기를 연기했다. 주말에 열릴 예정이었던 리그전과 오는 31일로 예정된 노팅엄 경기가 모두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