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쿠팡이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샤오미 전동 킥보드를 비롯한 수입 전동 킥보드들이 배터리 폭발 가능성, 감전, 화재 위험 등으로 리콜 명령을 받았다. 안전기준을 위반한 유모차, 장난감, 네임 스티커 등 77개 제품도 덩달아 적발됐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생활용품, 전기용품, 어린이제품 등 77개에서 문제가 발견돼 리콜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제품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 및 소비자24에 공개됐다.
이번 조사는 최근 빈번한 화재사고로 소비자 안전주의보가 발령된 전동 킥보드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졌다. 특히 쿠팡이 판매한 ‘샤오미’ 전동킥보드(DDHBC22NEB)에서 손잡이 부분의 절연 기준치가 미달해 감전될 가능성이 커 수리 및 교환, 환불 조치 명령이 내려졌다.
샤오미 전동 킥보드의 경우 절연 시험 측정값이 1메가옴(MΩ)으로 기준값인 2MΩ에 미달했다. 국표원은 "절연 미확보에 따라 감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리콜 명령 판단 사유를 밝혔다.
다음네트웍스, 모토벨로, 나노휠, 이홀딩스가 수입한 전동 킥보드도 절연저항 기준치 미달 등의 문제가 있으며, 배터리 안전 확인 신고 누락에 따른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에 따르면 2019년 10건이던 전동킥보드 화재 사고는 지난해 115건으로 급격히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35건을 기록했다.
유해물질 검출로 피부질환이나 중추신경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는 중국산 유모차도 대거 적발됐다.
유모차는 피부염과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납이 기준치의 2.4배 초과해서 검출됐다. ‘베네베네’ 유모차에선 총 납 기준치가 2.4배나 초과 검출됐고, ‘싸이러스’ 유모차의 손잡이 부분 인조가죽 가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가 10.4배 초과했다. 이 제품들은 즉시 사용 중단과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중국에서 만든 ‘치프몰’의 과자 자동판매기 형태 장난감의 충전용 케이블에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60배 이상, 납 함유량이 20배나 초과했고, 어린이들이 자주 쓰는 ‘꼬야꼬야’의 네임 스티커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리콜 명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즉시 제품 사용을 중지하고 판매처에 연락해 수리, 교환, 환불 등 조치를 받으라고 국표원은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