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 논란, 서울시 신뢰 못해…쓰레기소각장 반대”…기자회견 연 마포구

서울시 조사 결과와 달리 “불소 초과 검출”

서울 마포구는 21일 쓰레기 소각장 예정지 불소 초과 검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소각장 설치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사진=마포구)

신규 광역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입지 예정지로 선정된 서울 마포구가 정화책임자인 서울시와 한국중부발전에 토양정밀조사를 요구하는 등 행정조치를 진행한 데 이어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토양오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상암동을 쓰레기 소각장 입지 예정지로 최종 선정한 서울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서울시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비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1일 오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포구 신규 소각장 예정지를 비롯한 관내 위해 물질 발생 우려 지역 토양오염조사 결과는 과히 충격적이었다”며 “소각장 주변 환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 발표를 수십 년간 철썩같이 믿어온 우리로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지난달 28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옛 당인리발전소), 문화비축기지(옛 석유비축기지), 연료전지발전소, 상암동 쓰레기소각장 입지 예정지 등 7곳을 자체 조사했고, 이들 모두에서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마포구가 의뢰한 조사 결과, 쓰레기소각장 입지 예정지 인근 300m 이내 8개 조사지점 중에서는 1곳을 제외한 7곳에서는 많게는 기준치의 195%를 초과하는 불소가 검출돼 논란이 됐다. 또한 구가 당인리발전소 3개 지역을 대상으로 토양오염을 실시한 결과, 2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인 kg당 400mg을 초과한 406mg/kg, 517mg/kg, 491mg/kg의 불소가 검출됐다.

당초 서울시의 조사에서는 불소 등 토양오염 물질이 기준치 이내였고, 서울시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마포구 상암동을 신규 소각장 부지로 최종 선정하고 고시했다. 하지만 마포구가 전문기관에 의뢰한 조사 결과가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마포구청사 외벽에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김민진 기자 enter@)

박 구청장은 “소각장 예정이 토양오염은 문제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서울시의 주장이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며 “서울시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소각장 의존 정책을 멈추고 마포구가 지금까지 수없이 제안한 기존 소각장 성능 개선 및 폐기물량 자체를 감량하는 보다 근본적인 폐기물정책으로 대전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는 소각장 신설 반대와는 별도로 지난 18일 서울시와 한국중부발전에 토양정밀조사를 사전 통지했으며, 토양정밀조사 이후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정화명령 등 후속 조치를 강력히 취할 예정이다.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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