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배우 송강호(56)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변희봉(본명 변인철)을 애도했다.
변희봉이 18일 별세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췌장암으로 이날 오전 눈을 감았다. 향년 81세. 고인은 2017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연을 앞두고 건강검진 중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투병해오다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세상을 떠났다.
송강호는 이날 오후 영화 '거미집' 인터뷰 도중 전해진 부고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송강호는 "변희봉 선배께서 5~6년 전부터 투병 생활을 하셨다. 조금 호전되셨는데, 재발했다"며 슬퍼했다.
이어 "5년 전에 제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조문을 와주셨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간간이 봉준호 감독을 통해 투병 중 어떻게 지내시는지 듣기는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송강호와 변희봉은 봉준호 감독 영화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에서 함께 연기한 사이다. 송강호는 "오늘 인터뷰 끝나고 봉 감독과 함께 조문을 가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반장'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치셨다. 제게 감탄을 던져준 선배"라고 애도했다.
이날 송강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오후 6시20분께 조문했다. 봉 감독은 송강호보다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낮 12시30분 진행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이다.
1942년 6월 8일 전남 장성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제1공화국'(1981)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1985) '찬란한 여명(1995) '허준'(1999)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와 '살인의 추억' '괴물' 등에 출연했다. 대중문화계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