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김영원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표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가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길 정중히 요청드린다"면서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가 당장에 이 대표를 방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 김 대표는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해 우려를 하고 계시고, 특히 정기국회에 들어가는 즈음에 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틀 전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의 예방 당시에도 이 대표와의 만남을 사실상 거절했다.
지난 12일 양 공동대표가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나서 들어달라"고 요청했으나 김 대표는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소식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고민이 있다"며 찾아갈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 대표는 15일째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당초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진행했으나 전날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겨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