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車판매 두달 연속 뒷걸음질…개소세 때문?(종합)

7월 이어 8월도 국내 완성차 수요 감소
현대차 등 완성차 5곳 일제히 내수판매↓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후 침체 지속
국산 하이브리드 인기모델도 한달이면 인도

지난달 국산차 내수 판매량이 직전 7월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7월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서 완성차 소비가 꺾였는데, 8월에도 신차 수요가 주춤한 모양새다.

1일 국산 완성차 업체 5곳과 발표한 8월 내수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지난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팔린 차량은 10만6482대다. 한 달 전인 7월 판매량(11만4818대)에 견줘 7.3%, 대수로는 8336대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5곳 모두 전달 대비 줄었다. 수입차는 빠진 실적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사진출처:연합뉴스>

특히 기아와 한국GM, 르노는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승용차 판매는 소폭 늘었으나 소형 상용차(포터) 판매가 30% 이상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 포터는 이 회사의 전체 차종 가운데 꾸준히 판매량 상위권에 오르는 모델로, 디젤 단종에 따라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전용전기차 EV9과 EV6, 스포티지·모하비 등 레저용 차량 상당수가 판매량이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소형 상용차 판매량도 많이 줄었다. 한국GM은 주력차종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이 줄면서 전달 대비 감소했다. 앞서 7월 승용차 판매량은 직전 6월보다 12% 정도 감소했었다.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 등이 켜져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업계에서는 승용차에 대한 개소세 원상 복귀 이후 신차 수요가 사그라든 것으로 본다. 경기 불황이 길어질 조짐이 완연한 데다 금리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세금부담도 높아지면서 소비를 덜 한다는 것이다. 개소세 인하 조치가 끝나기에 앞서 6월에 미리 차량을 구입하는 이가 늘어나면서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기차종은 주문 후 수십개월을 기다려야 했으나 최근 들어선 신차 대기수요도 빠르게 줄고 있다. 기아 K5 하이브리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두 달 반가량 걸려 차량을 인도받았으나 이번 달에는 한 달 반이면 가능해졌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역시 지난달에는 두 달 기다렸는데 이제는 한 달이면 받는다.

산업IT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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