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생존률…'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낮아'

미국 미주리대 의대 연구팀 연구 결과
동양인 퇴원 생존율, 백인보다 8% 낮아
표본 데이터 등 변수 많아…확신 힘들어

심장이 멈춘 환자의 생존을 위한 응급처치인 '심폐소생술'의 성공률이 인종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미주리대 의대 소속 폴 S. 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저널'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 아시아인 성인 27만9000명의 심폐소생술 및 생존율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도출했다.

심폐소생술.

다만 요양원에서 발생한 심정지는 분석에서 제외했으며, 아시아인의 경우 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 파키스탄 등 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인도반도로 그룹화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동양인, 서양인 모두 심폐소생술을 받은 비율은 약 42%로 거의 비슷했으나, 생존율은 두드러지게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아시아인은 백인 대비 퇴원 생존율이 8%가량 낮았다. 신경학적 상태가 양호할 확률도 15% 더 낮았다.

흑인, 히스패닉 인종은 백인보다 주변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반면 아시아인은 백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생존율에는 차이가 있었다는 게 이번 연구 결과의 주목할 만한 점이다.

연구팀은 다만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의 95%가 백인이고 5%는 아시아인으로, 표본 데이터의 양적 불균형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심정지가 나타난 아시아인의 평균 연령(67세)이 서양인(62) 그룹보다 많다는 점, 여성 비율(36%)이 서양인(34%)보다 높았다는 점, 자동제세동기 사용으로 리듬을 되찾은 비율(19%)도 서양인(22%)보다 다소 낮았다는 점 등도 변수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게 △인종별 사회경제적 상태 때문인지 △생물학적 차이 때문인지 여부 등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아시아인을 더 정밀한 하위 그룹으로 나눠 분석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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