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쿵’, 빗물 ‘콸콸’ … 경남서 호우피해 하루 30건 이상, 인명피해 ‘0’

경남에 연일 쏟아지던 장맛비가 17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도내 곳곳에 폭우·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하루 동안 진행된 호우피해 관련 소방 활동은 35건에 이른다.

소방대원들이 경남 창원시 북면 내곡리 도로를 덮친 나무를 잘라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창원소방본부]

앞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주택가와 길가의 나무는 물론 밀양시 부북면 야산에서도 나무가 쓰러졌다.

하동군 횡천면과 하동읍, 밀양시 삼랑진읍에서는 주택이 물에 잠겼고 합천군 대양읍에서는 토사가 유출됐다.

김해시 한림면의 공장과 창원시 성산구의 주택 반지하와 빌딩, 진해구의 농협 건물에도 빗물이 들어찼다.

전날 김해시 내동의 중학교 체육관과 삼방동 아파트단지 경로당, 거창군 가조면 아파트 지하, 거제시 사등면 지하차도도 침수됐으며 거제시 양정동에선 정화조가 역류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의 주택에 빗물이 들어차 있다. [사진제공=경남소방본부]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강풍으로 인한 간판 탈락, 주택 담벼락 및 도로변 축대 붕괴, 산사태, 낙과 등이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밤부터 경남도에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예상 강수량은 100㎜~200㎜로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에는 4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경남도는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호우 관련 피해는 도로 15건, 공공시설 사면 유실 9건, 옹벽 및 석축 유실 2건, 도로 침하 4건, 주택 침수 4건, 사유지 축대 유실 2건 및 사면 유실 2건 등 19건이라고 밝혔다.

도는 창원 등 17개 시·군 464세대 636명의 도민을 산사태 및 침수 등 피해 우려 지역에서 마을회관, 경로당, 친척집, 숙박시설 등으로 사전대피하게 했다.

둔치주차장 26개소,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 등 183개소, 지하차도 등 도로 25개소 등 234개소를 사전 통제해 출입과 접근을 막았다.

소방대원들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금리 인근 도로를 덮은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소방본부]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진주, 밀양, 함양, 남해, 사천, 양산, 창원, 고성, 하동, 통영, 산청, 거제, 거창은 물론 나머지 지역에서도 산사태 발생 대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비상근무 2단계 돌입 이후 4142명의 도와 시·군 공무원이 업무 중이며 기상에 따라 3단계로 격상하고 필요에 따라 전체 공무원 1/3이 비상 대기한다.

도 관계자는 “호우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24시간 비상 태세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인명피해가 없도록 재해취약지역 점검과 안전관리,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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