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긍정 투자심리와 경기 위축 충돌…코스피, 보합 출발 예상”

독립기념일 연휴 앞두고 美 증시 보합권 마감
전기차 인도량 증가 전일 반영…상승 탄력 제한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87포인트(0.03%) 오른 3만4418.47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21포인트(0.12%) 높은 4455.5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85포인트(0.21%) 상승한 1만3816.77을 기록했다. 독립기념일 연휴로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했고 다음 날은 휴장한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기술과 헬스 관련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46만600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자 7% 가까이 상승했다. 리비안도 예상치를 웃돈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17% 이상 올랐다. 중국 기업 샤오펑도 뉴욕장에서 전 분기 대비 차량 인도량이 늘었다는 소식에 4% 이상 상승했다.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서 앞으로 공개될 경제지표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주에는 6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5일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은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내부 논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시장에서는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6%가량 반영 중이다.

오는 7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24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6월 실업률은 3.6%로 예상됐다. 아울러 Fed 당국자 연설과 코카콜라, 레비 스트라우스 등 실적 공개도 예정돼 있다.

다만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S&P글로벌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최종 확정돼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PMI 역시 46까지 떨어져 시장 전망인 47.3을 밑돌았다.

4일 국내 증시는 보합권 출발이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 증시는 휴일을 앞두고 소폭 상승 마감해 국내 증시도 변화가 제한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특히 미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전기차 업종 급등은 전일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게 만들어 선반영 됐다는 점에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83% 상승했으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기대 심리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런 가운데 미 ISM 제조업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부담"이라고 했다. 서 본부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경기의 둔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줘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은 여전히 부정적인 점 또한 부담"이라며 "국내 증시는 보합권 출발이 예상되나 긍정적인 투자심리와 경기 위축이 충돌하며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요 심리지표들이 단기 주가 과열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경기 침체 등 증시에 이미 반영된 특정 재료를 빌미로 차익실현 압력에 수시로 노출될 수는 있지만 증시 하방에 베팅하는 전략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라며 "이날에는 미 증시 휴장을 앞둔 외국인의 관망심리 속에서 전일 급등했던 이차전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면서 보합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미 증시에서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인도량 증가 소식 등으로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는 점은 전일 폭등에 따른 숏커버(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주식의 재매입 물량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내 이차전지주들에게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인도량 증가 소식은 전일 국내 증시에서 선반영된 재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국내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탄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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