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희기자
미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특히 에너지와 일부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등 종목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중국 경기 불안 등을 이유로 달러 강세, 엔화 강세, 채권가격 상승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다만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 강세로 장 후반 낙폭이 축소되는 등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변화한 점도 특징이다.
이에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2%(245.25포인트) 하락한 3만4053.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7%(20.88포인트) 떨어진 4388.71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16%(22.28포인트) 밀린 1만3667.29로 장을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5.34%)가 리비안(5.51%)이 내년부터 테슬라 충전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상승했다. 엔비디아(2.61%)는 지난 14일 맥킨지가 생성형 AI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최대 4조4000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알리바바(-4.53%)는 CEO의 사임 발표 등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미 증시는 장 초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축소한 점은 우리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낙폭 축소가 결국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 이슈에 따른 쏠림현상이었을 뿐, 대부분의 종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부담이다. 더 나아가 파월 Fed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의 청문회를 통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처럼 50bp 금리 인상 경로를 재확인하는 매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금일 우리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 후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우리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 매도하는 등 수급적 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중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금리를 인하했으나 예상했던 부분인 만큼 경기 둔화 우려로 해석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알리바바가 CEO 교체 소식에 약세를 보이며 홍콩 증시가 하락폭을 확대하는 등 아시아 시장 부진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이 축소, 코스피는 0.18%, 코스닥은 0.25% 하락에 그쳤다.
이 가운데 미 증시는 장 초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축소한 점은 우리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낙폭 축소가 결국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 이슈에 따른 쏠림 현상이었을 뿐 대부분의 종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부담이다. 특히 엔비디아 강세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70% 하락하는 등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은 관련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나아가 파월 Fed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의 청문회를 통해 지난 FOMC처럼 50bp 금리인상 경로를 재확인하는 수준의 내용을 언급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6월 금리 동결이 결코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점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등 매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식시장은 비록 낙폭을 축소했으나 하락했으며,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고 국채가격도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점도 부담이다.
전일 우리 증시는 연이은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에서 중국의 부양책 강도에 대한 실망감으로 중화권 증시 영향을 받으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금일도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관망 심리 속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포함 미국 증시 약세 등으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업종 관점에서는 미 증시에서 최대 물류 업체인 페덱스(-0.8%)가 부진한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시간외에서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국내 경기 민감주들의 투자심리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리비안(5.5%)이 테슬라(5.3%)의 전기차 충전소를 사용하기로 밝히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충전기, 충전관제 시스템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주들의 수급 여건을 개선시켜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