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아영 '고문·살해'였나… 캄보디아 검찰, 中부부 기소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 적용
시신에서 폭행 흔적 다수 발견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한국인 여성 ‘BJ 아영’(본명 변아영·33)을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부부가 현지 당국에 기소됐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현지시각) 캄보디아 검찰은 시신으로 발견된 BJ 아영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전날인 13일 기소했다.

캄보디아 매체는 10일 현지 경찰이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중국인 부부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Rasmei Kampuchea Daily]

검찰은 이들을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부부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이들에게 종신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고문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공사 현장 웅덩이에서 붉은 천에 싸인 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지 경찰은 변씨의 시신을 둘러싼 천에 묻어있는 지문을 감식해 병원 소유자인 중국인 부부를 체포했다. 이들은 프놈펜에서 의료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성은 캄보디아를 여행 중이던 인터넷 방송 진행자 BJ 아영으로 알려졌다. 변씨는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에서 ‘BJ 아영’으로 활동해왔으며 아프리카TV 구독자 16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25만명 등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그는 지난 2일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병원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중국인 부부는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BJ 아영이 치료받던 중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변씨는 해당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BJ 아영 [사진출처=아영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인 부부의 진술과 달리 변씨의 시신에는 폭행을 의심할 만한 흔적들이 이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의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있었고, 멍 자국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신의 목도 부러진 상태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국인 부부가 폭행 사실을 숨기고자 뒤늦게 주사를 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이후 캄보디아 검찰이 중국인 부부에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변씨 사망 사건을 둘러싼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변씨 몸의 상처들이 숨지기 전에 부상을 입은 것인지 사망 후 유기 과정에서 시신이 손상된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유족이 부검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찰은 변씨가 지인과 함께 여행을 떠났으며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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