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흑인 노예만도 못한 男직원'…女전용 주차두고 갈등 폭발

여성전용 주차장 통폐합 놓고 투표

한 대기업 기숙사에서 '여성 전용 주차구역'을 둘러싸고 성별 갈등이 불거졌다.

갈등 해소를 위해 주차장 통합 관련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남녀 1대 2.5 비율로 가중치를 다르게 부여해 일부 남자 직원들이 또다시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DB]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사내에서 불타고 있는 하이닉스 기숙사 주차장 이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SK하이닉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기숙사 인원이 늘어나면서 주차 자리가 모자라 불편함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천캠퍼스 기숙사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기숙사 주차장) 1개 층 80%를 여자 전용으로 설정해 남자들은 이 구역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면 여자들은 다른 구역에도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로 몇 년 동안 주차장을 통합해야 한단 의견이 나왔으나 여론조사나 투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사람들의 불만만 쌓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전용 구역이 있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여성 기숙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라는 워딩이 회의록에도 있었다”며 “남자 기숙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태도에 불타올라 주차장 통합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도 남녀 불평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남녀 직원 비율에 맞춰 남성 1명은 0.4표, 여성 1명은 1표로 계산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글에 '19세기 흑인 노예도 1인당 0.6표였는데 하이닉스 남자 기숙인은 0.4표'라는 댓글이 달렸다. 애초 남녀 공용인 주차장을 통합 운영하자는 투표를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투표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1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여자는 그 자리에만 대는 거면 이해하겠지만”, “여자가 장애인이냐”, “(남자 기숙인은) 인간으로서 한 명분 취급도 온전히 못 받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이와 관련한 언론 문의에 SK하이닉스 측은 "남직원이 더 많기 때문에 가중치를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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