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골프리조트 성난 회원들 … “수억원 퍼붓고도 부킹 안돼”


“내가하면 사기분양! 니가하면 합법분양!”

“내 돈만 빨아먹고 리조트는 어디 갔냐, S파크는 회원권 찍어내는 회사!”

경남 밀양시에 최근 개장한 한 골프리조트 일부 회원들이 골프장 부킹 정상화와 리조트 공사 착공 등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밀양 S파크골프리조트 회원협의체 회원 150여명은 지난 8일 밀양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밀양시를 믿고 수억원씩을 들여 회원권을 샀지만, 골프장 부킹이 어렵고 리조트는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밀양 S파크골프리조트 회원협의체 회원들이 8일 밀양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주소은 기자]

이 골프리조트는 밀양시 단장면 미촌리에 있는 밀양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부속시설인 18홀 대중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한다. 하지만 당초 약정과는 달리 리조트 공사는 시작도 하지 않았고 골프장 부킹은 회원 수가 넘쳐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회원협의체는 “S파크 골프리조트가 사업비를 조달하고자 편법으로 골프장 회원을 모집했으며, 또 이 돈으로 골프장을 건설했다”고 주장했다. S파크 골프리조트가 당초 200구좌를 분양한다면서 이보다 훨씬 많은 472구좌에 1700억원(추정액)을 청약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골프장과 리조트 이용 시 부킹혜택, 요금할인 등 특별 대우를 조건으로 최소 1억8000만원부터 많게는 5억원까지 청약금으로 납부했다.

그러나 리조트 공사는 시작도 하지 않았고 골프장 부킹은 회원 수가 너무 많아 부킹 자체가 어려운 처지다.

이로 인해 골프장은 분양자가 당초 계획보다 너무 많아 한 달에 한 번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회원들의 하소연이다.

밀양 S파크골프리조트 회원협의체 회원들이 밀양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주소은 기자]

이들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골프장 운영업체인 SC홀딩스가 이를 시정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부당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협박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 책임은 밀양시에 있다. 시는 회원을 상대로 겁박과 협박을 당장 중지하고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S파크골프리조트 골프장은 지난 4월 정식 개장했다. 골프장이 들어선 ‘밀양농어촌관광단지’는 농촌체험테마공원, 영남알프스 생태관광센터 등 공공시설을 갖추고 오는 7~9월 사이 준공 후 하반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주소은 기자 soeun737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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