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회' 김기현 '일고의 가치 없다'…당내 '윤핵관' 프레임 우려

이용호 "5인회가 결정" 발언 논란
실제 최고위 전 회의는 있지만 오해
'윤핵관' 프레임 걸릴까 우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용호 의원이 언급한 당내 '5인회'가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경기 수원시에서 최고위원회의와 보훈재활체육 현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인회 언급과 관련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전략기획부총장, 수석대변인이 모여서 논의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의논 (하지) 않는 게 당연하냐"고 반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철규 사무총장도 이날 5인회 질문이 나오자 "(이용호 의원) 본인이 실언이라고 했다"고 첨언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화 통화에서 "본인이 반론을 제기하다가 그렇게 말하게 됐다고 했다"면서 "당에는 공적인 의사 결정 기구를 제외하고 사적으로 중간에 끼어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게 있으면 용납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도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이사회 같은 것이라면 그 전에 실무적인 일들을 결정하는 운영 회의가 있는 것"이라면서 "매일 아침 8시에 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정기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다만, "취재진이 보기에 정치적이거나 정무적으로 모이는 자리처럼 오해하게는 하지 않도록 구분을 해야 할 필요는 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용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가 모습이 좀 이상하게 됐다"면서 "최고위원회의가 최고의사 결정 기구인데 혹시 들러리 (아니)냐, 실제로 중요한 핵심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태영호 의원의 사퇴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하마평에 올랐으나 왜 나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선 '윤핵관'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은 아닌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5인회 언급과 관련해 "예전에 이준석 전 대표가 '윤핵관'이라는 프레임을 갖고 우리 당의 활동 범위를 가둬 버렸다"면서 "이번 발언이 그런 식으로 될까 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 지도부는 친윤계 의원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이철규 사무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등은 모두 친윤계 중에서도 핵심으로 분류된다.

정치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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