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지난 15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서 오수관 내 준설 작업을 하다 맨홀 아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던 중국 국적 50대 남성이 결국 숨졌다.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오후 3시 40분께 30대 B 씨와 함께 맨홀 아래 오수관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준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 준설 작업은 준설차 호스를 투입해 관 내 이물질을 빨아들이고 수압이 센 물줄기로 관로를 뚫어주는 방식이라 근로자가 맨홀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상황에도 김해시와 용역을 맺은 업체 소속의 두 사람은 밤 9시 40분께 노상 맨홀 5m 아래 오수관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B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A 씨는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나흘만인 19일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추락 등으로 인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유독가스 흡입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착용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유독가스 중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당 작업을 지시한 김해시의 안전조치와 관리 책임 여부 등을 두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