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 '은행권 추가 인수, 가능성 낮아'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은행권 위기로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외에 추가로 다른 곳을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추가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가능성이 낮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한 은행권 혼란이 단순히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SVB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급격한 금리 인상이 꼽힌 것에 대해서도 "미국 은행시스템의 혼란과 관련한 위험 대부분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버 공격, 시장 혼란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도 확인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최근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다이먼 회장을 비롯한 대형 은행 경영진들은 18일 오후 워싱턴에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부채한도, 은행권 위기가 주요 논의사항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미국에 "잠재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 의회에서 점점 커지는 디폴트 우려에 대응하고 나서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보유한 현금이 바닥나는 이른바 X-데이가 가까워질수록 "증시와 채권 변동성이 커지면서 패닉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지도부는 이날 오후 부채한도 관련 2차 회동에 나설 예정이다.

국제1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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