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지난해 한국의 군비지출 규모가 전세계 9위를 기록해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의 군비지출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세계 군비지출 규모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군비지출은 전세계 지출 대비 40% 가까이를 차지해 중국보다 여전히 3배 이상 많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톡홀름국제평화재단(SIPRI)는 이날 발표한 '2022 세계 군비지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의 군비지출 규모가 464억달러(약 62조원)로 지난해 9위였던 일본(460억달러)을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군비 지출액 규모도 전년대비 3.7% 증가한 2조240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SIPRI는 "세계 군비지출은 2015년 이후 8년간 매년 증가했고 2013년과 비교하면 최근 10년 사이 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군비지출 1위 국가는 미국(8770억달러), 2위는 중국(2920억달러 추정)을 기록했다. 양국의 군비격차는 3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인 러시아(864억달러 추정)가 3위를, 인도(814억달러)가 4위, 사우디아라비아(750억달러 추정)가 5위를 기록했으며, 영국(685억달러), 독일(558억달러), 프랑스(536억달러) 등 유럽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2021년 36위에 머물렀던 우크라이나(440억달러)도 지난해 2월부터 전쟁을 치르면서 일본 다음으로 군비지출이 큰 나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유럽의 군비 지출이 가장 컸다. 유럽지역은 군비가 전년대비 13% 증가한 4800억달러로 냉전 종식(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급격하게 군비를 늘린 유럽 국가는 핀란드(36% 증가), 리투아니아(27% 증가), 스웨덴(12% 증가), 폴란드(11% 증가) 등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