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테크]⑨생일 때 잔뜩 받은 스벅 기프티콘도 쏠쏠한 용돈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이용자↑
처치곤란한 기프티콘 판매
10~30%가량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기도

편집자주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재테크는 투자이자 문화이다. 돈을 벌려는 목적도 있지만, 또래 사이에 주목도가 높아지면 너도 나도 '인증'에 나선다. 리셀테크(희소성 있는 물건을 확보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것)나 조각투자(한 자산에 여럿이 같이 투자하고 이익을 나누는 투자)가 활성화한 이유다. 기성세대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재테크에 나선 MZ세대들의 투자법을 탐구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을 중고거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처치 곤란한 기프티콘을 중고거래 플랫폼에 팔아 소소한 용돈벌이를 하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기프티콘'과 '재테크'를 합친 '기프테크'라는 신조어도 나온다.

기프티콘 거래…'짠테크족' 사이에서 인기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최근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짠테크족' 사이에서 기프티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기프티콘 중고거래 앱 등을 이용해 자신이 보유한 모바일쿠폰을 사고파는 식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다.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에서는 이용자들이 쓰지 않는 기프티콘이 주로 거래된다. 판매자는 앱을 통해 처치 곤란한 기프티콘을 정가보다 약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구매자 역시 앱에 등록된 기프티콘을 정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예컨대 스타벅스의 '카페 아메리카노 T'의 매장 가격은 4500원이지만,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이보다 14% 저렴한 38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2만2500원 상당의 BBQ '황금올리브치킨+콜라 1.25L'는 현재 12% 저렴한 1만9880원에 팔리고 있다. 결국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이득인 셈이다.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을 애용한다는 직장인 김주현씨(28)는 "생일선물로 CGV 영화 티켓과 팝콘, 콜라를 선물 받았는데 볼만한 영화가 없어 기프티콘 플랫폼을 통해 팔았다"며 "이를 통해 1만8000원 정도를 벌었다"고 했다.

이어 "정가보다 저렴하게 팔지만 소소한 용돈벌이가 된다는 점에서 계 23만속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다"며 "꼭 필요한 기프티콘이 있을 때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기프티콘 중고거래 앱 이용자 수↑

특히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은 일반적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판매자와 구매자 간 별도의 대화나 흥정 과정이 필요치 않다. 또 개인 간 거래가 아니기에 거래 신뢰도가 비교적 높다는 장점도 있다. 당초 일부 '알뜰족'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플랫폼 이용자도 덩달아 늘었다.

기프티콘 중고거래 앱 삼대장으로 꼽히는 ▲기프티스타 ▲니콘내콘 ▲팔라고 3사의 2021년 1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23만명이었으나, 지난해 11월 47만명을 훌쩍 넘겼다.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에는 카페, 음식점, 영화관, 패션·뷰티 전문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프티콘이 거래되고 있다.

국내 기프티콘 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이쿠폰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한 7098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7309억 원)과 12월(7698억 원)에 이어 석 달 연속 7000억 원을 넘긴 것이다. 이는 '선물하기'의 편리성과 다양성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오르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짠테크'를 택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며 "짠테크의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로 기프티콘 중고거래를 꼽을 수 있으며, 짠테크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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