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지난해 7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당선 뒤 단 하루도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은 유튜버 출신 의원에 대한 제명 처분이 결정됐다.
14일 NHK에 따르면 참의원 징벌위원회는 이날 심사 회의를 열고 여야 만장일치로 '정치가여자48당' 소속 '가시'(본명 히가시타니 요시카즈) 의원에 대해 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제명 처분을 결정했다. 참의원은 15일 본회의 표결로 가시 의원을 제명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당선된 '가시' 의원(오른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참의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가시 의원이 반년 넘게 등원하지 않자 지난달 22일 국회 회의장에 나와 사과하라는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가시 의원이 이에 응하지 않았고, 참의원은 결국 가장 무거운 징벌인 제명 처분을 결정했다. 정당 측은 "등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명 처분을 내리는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본에서 국회 불참을 이유로 제명 처분이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즈키 무네오 참의원 징벌위원장은 "가시 의원은 법률과 규칙이 있어야 성립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적 절차인 선거에서 국민이 뽑았다는 무게를 고려해 절차와 단계를 밟아 제명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가시 의원은 지난해 2월부터 연예인의 의혹과 사생활 등을 폭로하는 유튜버 '가시'로 활동했다. 그는 구독자 100만명을 훌쩍 넘기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해 NHK당의 권유를 받아 '가시'라는 유튜브 활동명을 앞세워 NHK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그는 당시 기성정치에 실망한 젊은층의 지지에 힘입어 28만여표를 얻어 당선됐다. NHK당은 지난 8일 당명을 정치가여자48당으로 변경했다.
심지어 가시 의원은 현재 일본에 살지 않고 있다. 그는 일본에 있으면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는 이유로 두바이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시 의원은 당선 감사 인사 또한 유튜브를 통해 "응원해준 시청자와 팔로워들이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