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강조한 尹…인사·발언·소통은 여전히 과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 1년]②
尹, '법·원칙' 언급했지만 인사와 소통 논란
개혁 위해선 논란 분석·원칙 다시 세워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 10일로 1년째를 맞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 경제외교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보였다. 반면 인사 문제와 순방 논란부터 발언 논란·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문답) 중단 등에서 윤 대통령이 세운 원칙이 깨졌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 대통령실과 정부 인선에서 검찰 출신이 요직이 앉아 '검찰 정부'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대통령실 행정관 및 행정요원에 극우 유튜버의 누나·지인의 자녀 등을 채용해 '보은인사' 논란이 벌어졌다. 대통령실은 "대선 기간 캠프에서 함께 하며 능력을 보여준 인사"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이들은 대통령실을 떠났다.

국무위원 인선도 도마에 올랐다. 정호영·김승희 등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각종 논란으로 낙마했고,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올랐던 박순애 전 부총리도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등 확정되지 않은 정책을 언급했다가 사퇴했다.

윤 대통령의 해외 방문에서도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할 때는 전용기에 민간인 신분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이자 건강식품회사 대표인 신모씨를 태워 비판받았고,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9월)을 계기로 찾은 미국 방문 때는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 동남아 순방(11월) 당시에는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거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 때는 이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대통령실은 각각 "신씨는 행사 기획능력을 인정받았다", "바이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게 아니라 날리면이다", "해외순방에는 국익이 걸려있다. MBC는 방미 때 윤 대통령 발언 보도 관련 사과하지 않았다",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 안보 현실 직시하며 근무하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20%대까지 떨어지는 등 출렁였다.

정부 출범 전부터 야권의 강한 비판으로 인해 정치력이 소모된 '대통령실 용산이전'의 명분으로 내세운 소통 강화도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설전 이후 50여차례 이상 진행됐던 도어스테핑 중단된 지 113일째다. 통상 대통령이 진행하던 신년 기자회견 대신 특정 언론사와의 인터뷰로 갈음했다.

대통령실이 지난달 당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의 '윤안연대' 주장에 대한 비판이나, 최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해명도 논란을 야기됐다. 다만 전날 윤심(尹心)으로 대표되는 김기현 의원이 승리하며 윤 대통령과 당이 합심해 국정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집권 2년 차를 맞은 만큼 그동안 제기된 논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평소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 보였지만,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3대 개혁 등 주요 국정과제를 확실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지지보다도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서도 경제·민생 살리기 등 진정성 있는 행보를 원칙으로 삼아 지지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선 1주년 기념행사는 없다. 세계 시시각각 변하고 나라 생존 번영 갈림길에 놓여있고, 윤석열 정부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을 타파하고, 먹고살기 어려운 국민에 더 나은 미래 드리는 무거움을 새기겠다"고 언급했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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