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 인근 상인들에게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당부했다. 예산시장이 인기를 얻으면서 숙박소, 음식점 등 가격이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다.
예산군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 7일 군청에서 시장 주변 숙박업소, 음식점, 국밥집 대표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재구 예산군수도 참석했다.
백 대표 등은 이 자리에서 최근 예산 숙박료가 시장 활성화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인상된 점을 지적했다. 백 대표는 "예산의 새 이미지를 만들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라며 "개인의 욕심은 내려놓고 함께 뜻을 모아달라"라고 당부했다.
뒤이어 국숫집 대표들과는 시장의 대표 메뉴 '파기름 국수'를 저렴한 가격에 팔자는 제안을, 국밥집 대표들에게는 청결·위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예산 시장이 인기를 얻은 뒤로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폭등하는 현상)' 조짐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세제 예산시장 상인회장은 지난달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난 총회 때 점포를 산다고 덤비는 사람들도 많고 난리였다"라며 "점포를 팔 때는 개인이나 외지인에게 팔지 말고 더본코리아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 투기꾼이 들어와서 (임대료를) 올려놓으면 백 대표의 정신에 어긋난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백 대표도 예산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후로 젠트리피케이션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하면서 힘들었던 이유는 손님이 많이 오게 되자 건물 임대 비용이 턱없이 올라간 것"이라며 "욕도 많이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자신이 소유한 재단 명의로 직접 시장 내 점포를 매입,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예산시장은 3월 한 달간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착수한 뒤 오는 4월1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9일 오픈한 예산 시장은 일일 평균 방문자 수 5000명을 기록하며 예산군의 대표 관광명소로 변모했다. 백 대표는 오픈 기간 고객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장의 인테리어, 위생, 화장실 등을 보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