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2661달러…환율 상승에 7.7%↓

지난해 우리나라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8%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발표했던 속보치와 동일한 -0.4%, 2.6%로 집계됐다.

7일 한국은행은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2661달러로 2021년(3만5373달러)보다 7.7%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화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4.3% 많았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달러대에 진입했으며,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줄었다. 2021년(3만5373달러)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는 환율이 급격히 뛰면서 1인당 GNI도 다시 뒷걸음쳤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은 -0.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26일 발표한 속표치와 동일한 수치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에 플러스 전환해 계속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작년 4분기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부소비, 건설 및 설비 투자 등이 늘었으나 수출, 민간소비 등이 감소했다.

수출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4.6% 감소했으며,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 0.6%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등을 중심으로 0.8% 늘었으며,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7% 증가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6%로 지난 1월 속보치와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