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현정특파원
중국이 올해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격적인 규제 완화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업무 보고를 통해 부동산 산업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의 무질서한 확장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안정적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기업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완화하고 자산 및 부채 상황을 개선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내 부동산 부문의 비중은 약 15~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본격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와 부채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확대 등을 기대한 바 있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5% 안팎의 보수적인 성장률 목표치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것 역시 부동산 시장 압박에 대한 지도부의 우려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약 5%의 완만한 성장률 목표는 약한 소비자 신뢰, 수출 감소, 주택시장이 여전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가 최고 지도부가 여전히 회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