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찔끔↓', 예금금리 '크게↓'…예대금리차 확대

가계대출 금리 5.47%…20개월만에 하락
예대금리차, 1.63%포인트로 다시 확대

은행 간 경쟁이 완화되면서 정기예금 등 저축성수신금리가 지난달 3%대로 하락했다. 대출금리 역시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가계대출 금리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신금리 하락폭(-0.39%포인트)이 대출금리(-0.10%포인트) 하락폭 보다 커서, 예대금리차는 한달 만에 다시 확대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3%로 한달 새 0.39%포인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0.42%포인트)을 중심으로 0.42%포인트 하락한 3.87%를,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0.50%포인트)를 중심으로 0.27%포인트 내린 3.70%를 각각 나타냈다.

대출금리의 경우 지표금리 하락 등으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하락한 5.4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5.47%로, 일반신용대출(-0.76%포인트)과 주택담보대출(-0.0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13%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이 하락한 것은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업대출은 5.47%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이 0.02%포인트, 중소기업이 0.09%포인트 내렸다.

예대금리차는 1.63%포인트로 한달 만에 확대 전환했다. 수신금리 하락폭이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수신 부문에선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물 비중 커졌고, 대출 부문에선 금리 수준이 낮은 1년 미만 단기물 비중이 축소됐다"며 "또 가계대출은 금리 수준이 다른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커졌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 하락폭이 수신금리 하락폭보다 작았다"고 설명했다.

가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7.2%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 늘었다. 이는 2020년 1월 50.2%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고정형 대출금리 하락과 안심전환대출 취급 확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모든 금융기관에서 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했다.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50%포인트), 새마을금고(-0.21%포인트), 신협(-0.17%포인트), 상호금융(-0.17%포인트) 순으로 하락했고,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0.18%포인트), 신협(0.16%포인트), 저축은행(0.10%포인트), 상호금융(0.02%포인트) 순으로 올랐다.

(자료제공=한국은행)

경제금융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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