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 끝나면 진단·치료 개인이 부담…고위험군 꼭 접종을'

정기석 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경우 환자 진료비가 평균 1600만원에 달한다"며 "고위험군의 개량백신 접종과 치료제 투입을 통해 건강보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재정 등 국고를 절약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둬야 한다"고 27일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상황의 안정세에 따라 지난해 10월19일 시작된 겨울 유행은 끝이 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도 "전반적인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와 달리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4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중증화율·치명률 상승에 따른 사망자 100명 중 93~94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한다. 방역당국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증가 원인을 두고 확진자 감소인지 면역력 감소 영향인지 살펴보고 있다.

정 위원장은 "작년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경우 1인당 일평균 진료비는 150만원"이라며 "평균 11일 입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진료비는 1600만원이 된다"고 말했다. "개량백신 접종과 치료제 복용을 통해 중환자 진료실에 입원하는 일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60세 이상 개량백신 접종률은 35.1%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며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도 30%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정 위원장은 치료제 복용시 코로나19 사망을 약 60%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처방 인원 120만명에 대입하면 60세 이상 고령층 사망을 약 4000명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팬데믹이 종식되면 코로나19가 일상적인 감염병이 될 것"이라며 "이르면 금년 중에 일반의료체계로 진료가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다뤄지게 되면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 드는 비용이 국가가 아닌 개인이 건강보험체계 하 부담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이 백신과 치료제를 소홀히 하면 개인의 건강과 재정이 동시에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관심을 가지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끝맺었다.

바이오헬스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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