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부동산 의혹'에 ''투기현' 아닌 '투자현'…개연성 떨어져'

"시기·방법론적으로 개연성 떨어져"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시기·방법론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작년에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보유 관련해서 권익위에서 전수조사했을 때도 이 문제를 상대 당에서 제기해서 저도 나름 살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열린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의혹'은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제기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황 후보는 15일 TV조선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 소유의 땅이 지나가도록 휘어지게 노선을 변경하고 그래서 3800만원을 주고 산 땅에 엄청난 시세 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며 "김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소속 제17대 울산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간사였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에 "문재인 정권이 저 죽이려고 39번 영장 신청을 하면서 샅샅이 다 뒤졌다"며 "(나온 게) 있었으면 만약 제가 남아있었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후보께 그거 95% 할인해드리겠다, 5%만 내고 가져가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음날인 16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1800배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전날 토론에서 김 후보는 어땠나. 황교안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95% 할인해 팔겠다는 능글맞은 말로 그 이상 엄청난 시세차익이 났다는 것을 오히려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사실 토지의 구매 시기인 1998년은 김기현 후보의 정계 입문 시기인 2004년(17대 국회의원 당선)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치나 행정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구매했다고 보기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또한 KTX울산역의 개설은 2010년에 이루어지고 정치권에서의 공론화 또한 김기현 후보가 땅을 구매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인 2003년경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연결도로의 개설을 예측하고 땅을 구매했다고 확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며 "정치하면서 매번 정치적 행보를 할 때마다 주가 관리하러 나왔다는 지적을 받는 안철수 후보의 억울함 정도가 김기현 후보의 억울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권력을 이용해 맹지에 도로 낸 권력형 투기가 아니라면 '투기현'이라는 명칭보다는 그냥 '투자현' 정도가 아닐까 싶다"며 "땅을 파실 의향이 있다면 제가 빚을 내서라도 구매하고 싶다. 공시지가에서 95% 깎아주시라"고 말했다.

이슈1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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